AI는 생각하지 않는다.
AI는 우리가 입력한 프롬프트에 따라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통계 속에서
가장 그럴듯한 결과를 꺼내 보여줄 뿐이다.
그래서 프롬프트가 달라지면 같은 AI라도
전혀 다른 세계를 말해준다.
이 구조를 보며 나는 사람의 삶을 떠올렸다.
사람도 비슷하다.
우리는 스스로 선택하며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마음속에 설정된 값 위에서
하루를 살아낸다.
‘나는 부족하다’는 전제
‘나는 더 노력해야 한다’는 전제
‘나는 참아야 괜찮은 사람’이라는 전제
이 전제들은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.
사람에 대한 사실은 단순하다.
사람은 고쳐져야 할 존재가 아니다.
보완되어야 할 대상도 아니다.
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이며
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충분하다.
존엄은
누군가의 평가로 생기지 않는다.
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는다.
그래서
노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참음으로 관계를 유지하려 하며
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넘긴다.
겉은 멀쩡해 보여도 내면은 점점 메말라간다.
이 삶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 설정된 값에서
시작된 삶이다.
삶은
행동으로 먼저 바뀌지 않는다.
생각으로도 완전히 바뀌지 않는다.
삶은
어떤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때
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.
오늘 하루를
이 문장으로 시작해 본다.
“나는 이미 충분하다.”
“나는 고쳐져야 할 존재가 아니다.”
이 문장은
나를 달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잊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 불러오는 말이다.
겉으로 보이는 많은 일들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
내 삶의 뿌리를 다시 제자리에 놓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다.
사람은
원래
온전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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