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는 삶을 이야기할 때 자주 ‘버틴다’는 말을 사용합니다.
버텼다,
참았다,
견뎠다.
마치 사람은
원래 버티도록 설계된 존재인 것처럼 이 말을 아무렇지 않게 씁니다.
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은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
느끼는 존재입니다.
아프면 아픈 대로,
기쁘면 기쁜 대로,
지치면 지친 대로
느낌이 먼저 일어나는 존재입니다.
문제는
이 느낌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
우리가 끊임없이 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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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정도로 지치면 안 되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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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감정은 나약한 거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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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느끼는 내가 문제야
이 해석들이 쌓이면서 사람은 점점 ‘살고 있음’보다
‘견디고 있음’에 가까워집니다.
그래서 삶이 무거워집니다.
힘들어서가 아니라 계속 버티려고 해서입니다.
사람은 원래
버티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.
살기 위해, 느끼기 위해, 순간순간 반응하며 존재합니다.
그 사실을 잊을수록 삶은 훈련처럼 느껴지고,
그 사실을 떠올릴수록
삶은 다시 호흡처럼 돌아옵니다.
이 글이 무언가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.
다만 버티고 있는 자신을 잠깐 내려다보는
한 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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